하지만 안다. 나는 절대 스스로 죽지 못한다. 미안해서 못한다.

하지만 고백하자면. 이런지는 꽤 됐다. 나는 죽고싶다. 그리고 어느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다. 그 점이 나를 속박한다.

내가 필사적으로 검도를 하는 것도. 글을 쓰는 것도. 모두 그런 이유에서다. 말하지 못하는 것을 대신해 다른 것을 말하려는 것이다. 그런 내가. 신기한가. 아니면 대단해보이는가. 어떻게든 살고싶어하려고 발악하는 내 모습이 대단해보이는가. 나는 전혀 그렇지 않은데. 그런 내가 에너지가 넘쳐보이는가. 지금 현재에서 도망치는건데. 나 자신으로부터 도망치려그러는건데. 그런 내 모습이 보기 좋았는가. 전혀 그렇지 않은데. 당신은 좋은 사람인거 같아서. 이런 내 모습도 좋아해줄거 같아서. 그래서 그대가 좋았던거예요. 이렇게 이기적이라 죄송해요. 하지만.... 그게 솔직한 내 마음이예요. 그대는 내 어느 모습이 좋았나요. 내 착각이어도 좋았어요. 그 잠시나마 설레였거든요. 그대가 아닌 그대들이라 조금 미안했지만. 결론적으로 어느 누구도 나에게 다가오진 않았으니까요. 비겼다고 해줄래요? 전 저를 그런 눈으로 바라보는 그대들을 좋아했습니다. 감사헀습니다. 저는 그대들처럼 그렇게 솔직한 눈으로 그대들을 바라보지 못했어요. 내가 솔직해지면 내가 상처받을까봐 두려웠거든요. 솔직해지는게 그렇게 무서워요. 무서웠어요. 그래서 다가와주길 바랐어요. 그대눈에 비친 나는 그토록 아름다웠길 바랐거든요. 그래서 열심히 운동했던거고 교양있는척 굴었던거예요. 그대 눈에 비친 나는 아름다웠길 바랐으니까요. 아름다웠길 바랐으니까요. 설령 내 진짜 모습을 보고 실망할 지라도... 잠시나마 그랬으면 하고 바랐으니까요.

잠시나마 짧은 시간이었지만 진심으로 사랑했습니다. 그대들의 앞날에 밝은 빛이 함께하길 바랍니다. 어떤 분을 만나 어떤 삶을 살아갈지라도 저보다는 나은 사람이겠죠. 그대들은 그런 사람이니까요. 잠시나마 행복하게 해줘서 고마워요.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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